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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경체] 투기일까, 미래일까…가상화폐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 작성일
- 25.05.08
[EBS 뉴스]
서현아 앵커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커지는데 실제로는 정확히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많죠.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프로젝트.
오늘은 우리가 가상 화폐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경제 크리에이터 손희애 작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네, 일단 가상화폐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확한 원리는 잘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거든요.
이게 어떤 원리로 작동이 되는 건가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가상화폐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화폐'를 뜻합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면서 등장했습니다.
은행이나 정부 같은 중개기관 없이, 개인끼리 직접 돈을 주고받을 방법을 찾자는 문제의식이 시작점이었죠.
비트코인을 만든 익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활용했습니다.
블록체인은 거래 기록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묶어 블록을 만들고, 이를 시간 순서대로 연결하여 모두가 함께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모든 거래를 공개된 장부에 기록하기 때문에, 별도의 중개기관이 없어도 거래를 투명하게 신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 수치는 네트워크 코드에 의해 고정돼 변경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1,940만 개가 채굴 완료된 상태이고, 남은 소수의 코인 채굴은 점점 더 느려져 약 2140년에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즉, 가상화폐는 탈중앙화, 투명성, 희소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아, 기존 금융 체계와는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디지털 거래 시스템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화폐라고 하면 일단 이 온라인 게임에서 쓰이는 게임 머니가 먼저 떠오르거든요.
가상화폐와는 어떤 게 다른 겁니까?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겉보기에는 모두 디지털 형태를 띄지만, 세부 성격은 완전히 다릅니다.
게임머니는 특정 게임 회사가 발행하고, 해당 게임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법적 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게임 외부로 가져나오면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반면 주식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나타내는 자산입니다. 주주로서 이익배당, 의결권 행사 등의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됩니다.
기업이 성장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부실해지면 손실 위험도 따르죠. 또 주식시장은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으며, 상장 기업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공시 의무도 지닙니다.
한편 가상화폐는 중앙 기관 없이 네트워크 참가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디지털 자산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정부의 통제 없이 발행되고 유통되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합니다.
다만 법적으로는 배당 등을 보장하지 않으며, 국가에 따라 규제 여부나 인정 범위도 다릅니다. 특히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입니다.
서현아 앵커
그건 또 우려가 되는 지점이네요.
보통 가상화폐라고 하면 비트코인 많이 떠올리잖아요.
종류도 다양한가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맞아요.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건 비트코인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가상화폐가 존재합니다.
비트코인은 첫 번째 가상화폐이자, '디지털 금'이라고 불릴 만큼 희소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비트코인 외에 수많은 가상화폐가 등장했고, 이걸 통틀어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라고 부릅니다.
2025년 현재, 등록된 코인은 약 24,000개에 달합니다.
알트코인 중 주요 코인으로는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폴리곤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알트코인이 성공하거나 지속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잡코인'이라 불리는 생명력이 짧은 프로젝트들도 많기 때문에, 가상화폐 시장을 바라볼 때는 프로젝트의 기술력과 생존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는 말 참 많이 하잖아요.
이 투자 가치가 있다는 건 가격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이 가상화폐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건가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가상화폐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결정됩니다.
구매자가 많아지면 가격이 오르고, 판매자가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금융시장보다 훨씬 빠르고 극단적으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격에는 다양한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데 특정 국가의 규제 발표, 대기업의 가상자산 투자 결정, 기술적 업데이트나 해킹 이슈 등이 대표적인 외부요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움직임 등이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가상화폐 가격은 단순 수요·공급 외에도 복합적인 심리, 정책, 글로벌 경제 흐름이 함께 작용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런데 우리가 화폐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결국 이걸 내고 뭔가를 살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가상화폐도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건가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
네, 일부 가상화폐는 실제 생활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으로 해외 일부 편의점, 레스토랑,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결제가 가능합니다.
일본의 일부 전자제품 매장이나 항공권 예약 사이트 등에서도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리플은 국제 송금 시장에서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주목받고 있으며, 일부 은행과 금융기관은 리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송금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한편,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상징적 사례였던 엘살바도르는 2025년 1월, 국제통화기금(IMF)의 14억 달러 지원 협상 조건에 따라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지위를 철회했습니다.
비트코인 결제 인프라는 여전히 일부 남아 있으나, 현재는 법정화폐가 아닌 선택적 결제 수단으로만 간주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가상화폐는 일부 영역에서 실사용 사례가 늘고는 있지만, 가격 변동성, 거래 속도, 각국의 규제 차이 등으로 인해 아직은 대중적인 일상 결제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투자 가치가 있고 뭐 어찌 됐든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미성년자는 거래할 수가 없게 되어 있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투자자 보호 필요성입니다.
가상화폐는 하루, 심지어 몇 시간만에도 가격이 크게 변동할 수 있습니다.
10% 이상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투자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은 보호장치가 아직 미비합니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미성년자는 원칙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회 전체적으로 청소년의 재산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장치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이렇게 지금 가상화폐 투자나 거래가 제한되어 있기는 하지만 청소년들이 그래도 이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둬야 하는 이유가 있다라고 하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손희애 / 경제크리에이터
가상화폐는 단순한 투자 대상을 넘어, 미래 경제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서비스, 글로벌 무역, 미디어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신분증, 디지털 계약, 디지털 투표 시스템 같은 혁신 서비스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기술, 제도, 경제 시스템은 앞으로 점점 더 우리의 일상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또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가, 스마트 계약 개발자, 디지털 자산 관리 전문가 같은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날 수도 있겠죠.
그래서 우리 청소년들은 이걸 단순한 투자 목적을 넘어서서 새로운 금융 인프라와 또 디지털 경제 흐름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미래 역량이라고 생각하시고 다양하게 좀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러니까 이 가상화폐가 단순한 투자 수단이 아니고 앞으로의 미래 경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핵심 핵심 키워드라는 말씀이신데요.
우리 청소년들도 한 발 먼저 이해하고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