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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독] 쓰지도 못한 AI 교과서에 구독료가 '56억 원'…"비용감면 협상 중"

[교육,중등,초등]
박광주 기자
작성일
25.04.18

[EBS 뉴스12]

이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됐지만, 활용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사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복잡한 가입 절차입니다.


EBS 취재 결과, 새 학기 한 달이 지나도록 가입을 마친 학생은 절반을 겨우 넘긴 수준이었는데요.


그런데도 지난달 기준, 쓰지도 못한 AI 교과서에 지불될 예상 구독료가 5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광주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


학생들이 사용하려면 '교육디지털원패스' 시스템을 통해 개인 ID를 만들어야 하는데, 가입부터 쉽지 않습니다.


서지섭 교사 / 전남 A초등학교

"지금 3월 지나서 이제 4월이 됐잖아요. 그런데도 학교에서 아직도 가입이 힘들어서 가입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가입시키고 동의서를 지금 구하고 이런 과정이 있다보니까…."


모든 학생이 가입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해, 적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넘게 걸린 학교도 많습니다.


특히 만 14세 이하 초·중학생은 보호자 동의서를 종이로 출력해 과목별로 일일이 받아햐 하는 절차 때문에 더 복잡합니다.


인터뷰: 김숙영 공동대표 / 정치하는 엄마들

"만 14세 미만이면 보통 초등학교랑 중학교 학생까지도 포함이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경우에는 이제 학부모가 동의해야 하고 그다음에 학생 학적을 불러와야 하는데 학생 학적 불러오는 것부터 안 돼서 가입을 못 하신 분들이 있더라고요."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AI 디지털교과서 대상 학생 중 교육디지털원패스 가입률은 평균 59.9%에 불과했습니다.


충남, 서울, 전남, 부산, 전북 등은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AI 디지털교과서의 특성상, 한 교실 안에서 동의한 학생 일부와만 수업을 진행하긴 어렵습니다. 


대구(가입률 95%)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도입 한 달이 넘도록 AI 교과서를 제대로 쓰지 못한 셈입니다.


그런데도 지난달 기준 16개 시도에서 지불해야 할 구독료는 약 56억 원.


사용도 못한 교과서에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정을호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경기와 서울 등 16개 시도는 많은 학부모와 학생 반대에도 교육부가 무리하게 강행해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절차 개선 이후 가입률이 72%까지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교과서 제작 업체 측은 사용하지 못한 AI 교과서에 대한 구독료 감면을 두고 일선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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