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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봄 공백에 임시직 전전…빚으로 버티는 한부모 가정

[교육,유아·초등,중등,고교]
진태희 기자
작성일
25.03.31

[EBS 뉴스12]

이혼이나 사별로 부모 중 한쪽이 자녀를 키우는 한부모가구가 154만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혼자 돌봄을 책임져야 하다 보니,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진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저귀와 분유 등 아이 한 달 양육비만 70만 원.


하지만 아르바이트와 프리랜서 일을 합쳐도 수입은 50만 원 남짓입니다.


결국, 또 빚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이정윤 / 29개월 자녀 한부모

"아이랑 같이 둘만 나왔으니까 돈이 없는 상태에서 (양육비 소송) 공탁금을 마련하려다 보니까 무리하게 대출을 써서 돈을 마련을 했어요. 다 끌어 쓰고 어디서 끌어 쓰고 빌려가지고 막고, 악순환을 겪고 있죠."


일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돌봄'이 걸림돌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아이돌봄서비스는 가점이 15점이나 되지만, 신청 두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민간돌봄도 이용해봤지만, 하루 일당보다 비용이 더 들어, 일할수록 적자만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정윤 / 29개월 자녀 한부모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는 시간에 맞춰서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일정 소득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이 상황에 머물게 되는 거죠."


실제 지난해 한부모가족 실태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한부모가구 평균 부채는 4,720만 원. 2018년보다 세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배호중 부연구위원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거액의 부채를 진 건 아니고 한부모 같은 경우에는 소액의 부채를, 어떻게 보면 생계형 부채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생활비로 사용하는 목적이 아니었나 추정은 하고 있는데…."


한부모가 자녀에게 쓰는 양육비는 월평균 58만 원. 


특히, 교육비 부담은 아이가 자랄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7명은 상대 부모에게 양육비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 건 더 어렵습니다.


한부모의 31%는 임시·일용직, 59%는 9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평균 근로소득은 244만 원으로, 전체 근로자보다 22% 낮습니다.


이처럼 저임금‧저숙련 일자리에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돌봄 공백'입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보니, 불안정한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겁니다.


정부가 한부모가구에 돌봄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수요가 많아 실질적 혜택은 받기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윤아 과장 /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

"사실은 한부모가족을 위해서 일단 어떤 별도의 사업 체계나 별도의 아이 돌봄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건 사실은 조금 어렵고요."


전문가들은 기존 대책 반복을 넘어서, 돌봄 지원과 일자리 질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오진방 팀장 /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일자리 대책에서) 간호조무사가 1순위잖아요. 풀타임이라는 것이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힘든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20대, 30대에 맞는 그런 일자리를 많이 개발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하고, 재택근무라든지…."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고 답한 한부모는 5명 중 2명.


최소한의 돌봄 지원도 부족한 현실 속에 가난과 양육 부담의 악순환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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