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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늘어나는 10대 '히키코모리'…지원받아도 탈은둔 8%
- 작성일
- 25.03.27
[EBS 뉴스12]
사회와 단절된 채 집에서만 지내는 청년들.
이제는 은둔을 시작하는 나이도 점점 어려져 10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공적 지원은 이제 걸음마 수준이라, 현장에서 체감하기에는 훨씬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진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학교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선미 씨(가명)는 하루하루 친구들과 아닌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져야 했습니다.
인터뷰: 선미(가명) / 고립 경험 청년
"학교라는 틀 안에 일단은 나가야하잖아요. 아무래도 따돌림을 당하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많이 위축되니까요."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싶어도 도움을 구할 곳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선미(가명) / 고립 경험 청년
"(지원을) 못 받는다고 봐야지요. 사실상 그들이 대부분 했던 거는 알바뿐이었어요. 6개월 이상 중복해서 또 받으면 안 된다고 하고, 하다 보니까 일단 지원의 문턱이 굉장히 높은 편이고요."
정부 첫 실태조사 결과, 전국 청소년 1만 9천여 명 가운데 스스로 고립·은둔 상태라고 밝힌 청소년은 5천 484명, 응답자 10명 중 3명꼴입니다.
하지만 고립·은둔 청소년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사회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방법을 몰랐거나,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대부분이 인터넷 검색이나 또래 친구에 의존해 고립, 은둔 생활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공적 지원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고립·은둔 청소년을 발굴하고 상담과 치유 활동을 지원하는 지원센터는 전국에 단 12곳뿐.
지난해에는 단 309명이 지원받았는데, 이중 고립 은둔 생활을 벗어난 청소년은 고작 25명에 불과합니다.
일부 지자체에서 지원 조례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청년 대상이어서, 고립이 시작되는 초기 청소년기는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인터뷰: 최홍일 박사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청소년들을 지원에서 담지 못하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례 제정이라든가 기본 계획 수립 등 지자체 단위의 고립 은둔 청소년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것들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시범 운영에만 머무는 체계로는 지속적인 지원이 어렵다며,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예산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재은둔 비율이 40%에 달하고, 고립 기간도 2년 이상으로 긴 만큼 안정된 장기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유민상 연구위원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지원 센터가) 과연 전국에 몇 개나 있느냐를 보면 12개 밖에 없습니다. 재고립이 된 사람을 저희가 계속적으로 추적하려면 서비스도 장기적이어야 되고 실무자도 장기적으로 그 안에 있어야 합니다."
청년 고립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7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제는 고립과 은둔 시기가 청년을 넘어 10대까지 앞당겨지면서, 더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나서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