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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독] AI 교과서 개점휴업…사전 인증 '과반' 못해
- 작성일
- 25.03.24
[EBS 뉴스12]
이번 학기부터 학교 현장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됩니다.
그런데 개학한 지 3주 차가 지났는데도, 교실에서는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전 인증 절차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인데, 학교 상황을 금창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4학년 담임을 맡은 김차명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로 수업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려면 먼저 교육디지털원패스부터 가입해야 하는데, 부모 동의 등 학생 회원 가입에 필요한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교육디지털원패스 등록을 마치더라도 AI 디지털교과서 포털과 AI 디지털교과서 선택·인증까지 추가 절차도 있어, 반 학생 23명을 모두 등록하는 데만 열흘이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올해 이 학교 3·4학년 8개 반 가운데 AI 교과서를 가장 먼저 사용합니다.
인터뷰: 김차명 교사 / 경기 A 초등학교
"동의서만 다 받으면, 이게 4장인가 그렇거든요. 일단 동의서 받는 게 쉽지는 않고 또 동의서를 받는다고 하면 그다음부터는 디지털원패스에 가입을 해야 되거든요. 근데 그것도 부모님이 딱 붙어가지고 인증해 주고 아이디 만들어 주고 또 그다음에 매칭하는 이메일 또 선정 안 해 주면 그것도 어려워요."
올해 AI 교과서를 선정한 학교들이 개학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AI 교과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와 학년 등 학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수단, 교육디지털원패스에 학생들을 가입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AI 교과서를 사용하기로 한 학교의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이 시스템에 가입하지 못했습니다.
부모 동의가 필요한 만 14세 미만, 중학교 1학년 이하 학생들의 가입률이 더 저조합니다.
교사들은 특히, 아동복지시설에서 지내는 학생이나 다문화 가정 등 부모 동의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이 더 문제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대구지역 초4 담임 초등교사
"(가입하려면 학생별로) 서로 다른 이메일 주소가 필요하다고 나와 있거든요. 다 애들을 가입시켜야 되거나 아니면은 법정대리인 이메일로 하더라도 이메일은 여러 개가 아닐 수 있잖아요. 보육시설의 경우에는 이제 그런 게 조금 어려울 수 있잖아요.“
이런 상황에 교육부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부터 이메일 인증을 생략하는 등 절차 개선에 나섰습니다.
또, 교육디지털원패스와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등 각각 다른 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매번 필요한 동의 절차 역시 간소화할 수 있게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