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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사의 눈] 극장가 점령한 애니메이션…K-콘텐츠 교육, 어떻게?
- 작성일
- 25.09.26
[EBS 뉴스]
세계로 뻗어나가는 웹툰에 이어, 한국 문화를 콘텐츠로 다룬 '케이팝데몬헌터스'까지 문화 산업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K콘텐츠의 제작 역량을 기를 방안, 어떻게 모색하고 있을까요?
먼저 영상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세계 강타한 '케데헌' 쇼크…
애니메이션, 문화의 중심으로
한국 극장가도 '애니' 열풍…
'귀멸의 칼날' 극장판 500만 눈앞에
"K-콘텐츠, 국가전략산업으로"
시장규모 300조 시대 열겠다는 정부
K-콘텐츠 제작 역량 기르려면…
교육 현장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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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과 함께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네,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 하고 계십니까?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저는 서울웹툰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웹툰 관련 과목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등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공립 특성화 고등학교로,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초부터 하나의 완성작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단계별 수업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콘텐츠 산업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산업 흐름에 대한 교육은 물론, 창작자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작권 수업과 AI 기반 콘텐츠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극장가에 애니메이션 열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케데헌, 귀멸의칼날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모두 외국 작품들입니다.
우리 애니메이션의 경쟁력, 장래 애니메이션 제작자를 꿈꾸는 학생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학생들 역시 이러한 산업 흐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이와 관련하여 수업에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며, 특히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학생들은 이 분야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고, 또 주목받는 진로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 향후 진로 설정을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들 대부분이 외국 자본에 의해 제작되고 있고, 학생들이 주로 소비하는 작품 또한 장르의 다양성과 선택의 폭이 넓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대다수입니다.
국내의 경우 요즘 간간이 웹툰이나 이전 작품들을 리메이크하는 애니메이션이 제작되고 있지만, 아직 아동용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어 정작 청소년이나 청년 세대가 즐길 만한 작품은 많지 않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습니다.
사실 국내 애니메이터들의 실력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제작 환경과 지속적인 투자는 아직 부족한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산업계, 학계(대학), 정부가 함께 협력해 더 튼튼한 창작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웹툰 작가를 꿈꾸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요즘 웹툰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빠른 발전도 고민거리일 것 같은데, 현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십니까?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웹툰 산업은 한때 큰 붐을 일으켰지만, 최근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웹툰은 콘텐츠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학생들의 관심도 매우 높습니다.
저 역시도 학생들의 추천 리스트로 열심히 여러 작품을 구독하고 있고요.
웹툰 전공 학생 중 많은 수는 작가를 꿈꾸고 있으며, 제작의 분업화가 진행되면서 팀 중심의 제작사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웹툰과 같은 창작 분야에 AI가 개입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AI는 기존 스타일을 모방하는 데는 능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창작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웹툰 제작에 AI를 활용한다고 해도, 1화부터 완결까지 일관된 작화 스타일과 캐릭터를 유지하며 이미지를 생성해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키우는 교육에 집중하고 있으며, AI를 무조건 배제하기보다는 콘텐츠 제작에 어떻게 도구로서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오늘 개막했습니다.
몇 년 전 이 축제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학생의 작품이 정치적 논란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됐다는 평가도 있었는데요.
창작자를 꿈꾸는 우리 학생들에게 표현의 자유,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표현의 자유는 창작자에게 있어 가장 근본적인 가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처럼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창작 분야에서는 이러한 자유가 곧 작품의 생명력이자 독창성의 원천이 됩니다.
특히 청소년기 학생들에게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존중받기를 바라는 욕구가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고 상상력 넘치는 사고를 펼칠 수 있도록 가능한 제한을 두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표현을 존중하면서도 특정한 입장을 강요하거나 편향된 시각을 주입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되, 그 과정에서 책임감과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그에 따르는 책임의 균형을 고민하게 하고, 이를 토론의 장으로 확장해 가르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하며, 사회의 다양성과 상호 존중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K-콘텐츠는 정부에서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더 좋은 교육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모든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무 중심 교육 강화를 위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관계기관부터 대학교, 제작사까지 발로 뛰며 산학 협력을 맺고 교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방과후수업, 방학 등 정규 수업 이외의 시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들인 교수, 작가, 제작자 등을 초청해 현장감 있는 강의를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특색에 맞는 여러 사업과 공모전에 참여하여 학생들이 콘텐츠 제작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실제 학생들이 다수의 공모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자긍심을 가지게 되어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효능감을 맛보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앞으로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인성아 기술정보교육부장 / 서울웹툰애니고등학교
웹툰·애니메이션 분야는 기술과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른 산업인 만큼, 교육 현장도 이에 발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많지만, 먼저, 산학겸임 강사 활용과 기자재 확보를 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합니다.
현재 교사들이 열정을 가지고 수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현업에 있는 작가나 제작자 등 전문가들이 교육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실무 중심의 심화 수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또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학교에서도 최신 기술을 반영한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육과정 편성에 있어 학교의 특성과 현실을 반영한 교과목 개발에 대한 지원입니다.
현재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학점제 운영으로 인해, 2015 교육과정에서는 편성에 제한이 없던 전공 일반과목과 실무과목들이 이제는 1학기 또는 1년 단위로만 편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웹툰·애니메이션 분야의 전공 교과목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할 공식 자료나 교재도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많은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교재를 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반이 체계적으로 마련된다면, 학생들은 급변하는 콘텐츠 산업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추고, 교사들 또한 전문성을 살린 안정적이고 질 높은 수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웹툰과 애니메이션은 이제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변화에 뒤처지지 않고,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키우려면 교육도 산업의 속도에 발맞춰야겠지요.
선생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