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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실 대신 공장에서"…영화 '3학년 2학기'로 본 현장실습

[교육,중등,고교]
황대훈 기자
작성일
25.09.25

[EBS 뉴스]

직업계고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관문이지만, 인권 침해나 산업 재해 같은 안타까운 사건들도 이어져 왔는데요.


이 같은 현실을 담아낸 영화가 최근 개봉돼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학창 시절의 마지막 학기

공장에서 보내는 청소년들


"우리 회사는 위험한 공정이 없어요"

"직원 되면 월 200 정도 될 거래"

"나 그 회사 갈까?"


첫 사회생활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이별


국내 영화제만 '10관왕'

"직업계고 학생들 현실 가감없이 그려"


영화 '3학년 2학기'로 보는

현장실습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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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직업 교육의 현 주소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 3학년 2학기를 연출한 이란희 감독과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세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네, 먼저 이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부터 궁금해지는데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네, 그 직업계고에 다니는 창우라는 학생이 있는데요.


그 창우라는 학생이 3학년 2학기에 중소기업으로 현장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현장 실습을 통해서 취업하고 진학 그리고 병역 문제까지 해결하려고 시작되는 건데요.


아무래도 19살에 처음 사회로 나가니까 어려움이 많습니다.


일을 배우는 것도 어렵고 또 어른들과 관계를 푸는 것도 어렵고요.


그렇지만 이제 용접을 배우게 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또 첫 실습비로 가족들한테 선물도 하고 이렇게 좋은 시간들을 보내게 되어 동료들하고도 친해지고요.


그런데 예상치 못한 어떤 일이 벌어집니다. 


그러면서 이제 창우가 진로에 대해서 좀 더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이제 극장에 와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첫 노동을 통한 하이틴 성장 드라마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사실 이 현장 실습이라는 주제가 우리 교육 현장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사회적 관심에서는 조금 소외돼 있었던 아이템이기도 하거든요.


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신 계기가 있을까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네, 이 3학년 2학기라는 영화가 이제 저한테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데요.


그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인 휴가를 준비할 때 뉴스에서 그 현장 실습생들의 산재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왔어요.


그래서 좀 어른으로서 마음이 많이 쓰였달까요? 


그래서 이제 첫 번째 장편 영화에 고등학생이 일하러 오는 장면을 아주 짧게 넣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것 때문에 개봉을 한 다음에 그 실습 중에 유명을 달리한 학생들의 유가족 분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고요.


그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서 현장 실습 나가는 직업계고 학생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능력주의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좀 막연하게 청소년 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였고 이제 그분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해서 현장 실습기로 그 이야기를 좀 좁히게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영화가 주인공의 일상 하나하나를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굉장히 세밀하게 비추고 있거든요.


이 과정에서 특별히 노력하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네, 일단 제가 직업계고에 다닌 적이 없고 그리고 또 보시다시피 제가 19세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제 제가 모르는 세계를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취재가 상당히 많이 필요했고 그래서 2년 동안 취재를 했습니다.


주로 인터뷰를 좀 많이 했는데요. 


직업계고 재학생들 졸업생들 그리고 선생님들 그다음에 교육청 관계자분들 또 현장 실습생을 이렇게 받는 업체분들이 계세요.


그 업체분들 그리고 또 관련 단체 분들 또 청년 노동자들 그리고 또 영화 속에 용접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에 용접사 분들도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직업계고에 직접 가보거나 또 실습 업체도 방문을 해서 많이 돌아다니고 이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때 당시에 많은 분들이 저한테 솔직한 이야기를 해 주셨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 현장 실습생들에 대해서 여러 책들도 좀 읽었고 그리고 이제 생산직 청년 노동자들의 자전적인 기록들이 꽤 있어요.


그것들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현장 실습을 다룬 또 다른 영화죠. 


'다음 소희'가 생각난다는 관객들도 많으신데 연출하시면서 좀 특별히 주안점을 두신 부분도 있을까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그렇죠. 


아무래도 우리가 거리에서 교복 입고 걸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아 쟤네 다 대학 입시 준비하고 있겠지 그렇게 생각들 하시잖아요.


그만큼 어 또 수능 때는 거리에 막 이렇게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많이 걸리고요.


대한민국이 완전히 대학 입시에 네 대단히 올인하는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 수능 보는 날 일하는 청소년들도 있어요.


우리가 고등학생이라고 할 때 직업계고 학생들은 좀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고등학생들이 사촌 동생이나 조카나 또 옆집 아이 같이 좀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그렇게 연출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비극적인 사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들의 일상생활 또 일하는 모습 이런 걸 많이 보여주려고 했고요.


그래서 현장 실습을 준비하고 겪고 또 취업하게 되는 과정까지 세밀하게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또 그 노동 환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또 배경으로 성실하게 잘 반영하려고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굉장히 섬세한 문제의식과 취재를 거쳐서 나온 작품인데요.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하시고 싶었던 어떤 메시지가 있으셨을까요?


이란희 감독 / 영화 '3학년 2학기' 

글쎄요. 


메시지를 딱 물어보시면 딱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어쨌든 제가 영화를 만들면서 좀 생각한 거는 우리가 다양한 조건 속에서 삶이 구성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부모를 잘 만나지 못해도 또 타고난 재능을 찾지 못해도 큰 성취를 이루지 못해도 아주 엄청난 노력의 화신이지 않더라도 운이 좋지 못해도 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권리를 인정받으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영화는 현실의 아픔을 비추지만 또 동시에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하죠.


영화 3학년 이야기가 청소년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논의를 확산시키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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