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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쿨리포트> '억울한 경험'을 '예술'로‥'청소년 억울함 대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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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됐다면, 감정을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는 게 좋을까요? 광주에선 청소년들이 '억울함'을 문화예술로 표현하는 '억울함 대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선보인 저마다의 '억울한 경험', 광주 국제고등학교 스쿨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광주 버스터미널에 위치한 한 야외무대, 청소년들의 공연이 한창입니다.
특공무술과 댄스, 창작연극, 난타 등 다양한 공연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는데요.
일반 공연과 다른 점은 바로 청소년들의 '억울한' 경험을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뮤지컬의 경우 집에서 핸드폰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막내가 겪는 억울한 일들을 표현했고,
학교에서 일어난 억울한 일들을 주제로 만든 연극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영범 / 억울함 대회 참가자
"부모님이 안 계신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는 것들을 태어날 때부터 당연하게 못 받았기 때문에 그 친구들의 감정이 약간 슬프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또 남들 다 있는 거 나는 없으니까, 그런 게 억울할 것 같아서 그 억울함을 춤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억울함을 예술로 표현하는 '억울함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광주 내의 다섯 청소년문화의집이 준비한 행사로, 올해가 첫 회인데요.
저마다의 억울한 경험을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로 표현하고 공유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백기순 관장 / 광주 화정청소년문화의집
"이런 문화 활동이 청소년들한테 줄 수 있는 힘에 대해서 좀 알아줬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청소년들이 표현의 권리를 좀 신장시켰으면 하는 마음에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 중간에는 '억울함에 대한 3분 발언' 시간도 마련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보컬 입시생인데요. 오늘 시험을 보고 왔는데 멀미를 그렇게 하고 네 시간 동안 왕복 8시간 동안 서울로 갔다 와서 1분 20초로 저를 판단을 낸다는 게 너무 억울합니다"
시민들은 '억울함'을 예술로 승화시켜내는 것에 대해 흥미롭단 반응이었는데요.
인터뷰: 이예고운 2학년 / 광주 성덕중학교
"청소년들이 억울함이 많잖아요. 많이. 이 기회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억울함을 표현해내니까 좀 더 희망차고 밝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취지인 것 같습니다"
대회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평소 스트레스와 고민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더 많이 만들어져 새로운 청소년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이진희 / 억울함 대회 참가자
"자신의 억울함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와 재능으로 표현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러한 대회가 예전부터 있었어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마음속에 쌓여 있던 '억울함'을 멋진 문화예술로 표현해낸 '억울함 대회',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구가 되길 기대해봅니다. EBS 스쿨리포터 박정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