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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과 인문의 만남…미래를 여는 '융합교육'의 힘

[교육,유아·초등,중등,대학,평생,초등,고교]
이상미 기자
작성일
26.04.24

[EBS 뉴스]

인공지능이 지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시대, 학교 교육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많이 아는 것보다, 다양한 지식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맥락을 찾아내는 통찰력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변화 속에서 과학적 사고와 인문학적 성찰을 잇는 융합교육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거세지는 '인공지능'의 물결

교육의 본질을 다시 묻다


지식 전달은 이미 AI의 몫

교사, '지식의 연결자'로 거듭나야


칸막이 허문 유기적 결합

미래 교육의 핵심 '융합'에서 답을 찾다


단순 지식을 넘어 '통찰'로

AI 시대, 왜 융합교육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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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우리 사회의 과학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계신 분이기도 한데요.


유미과학문화재단 송만호 이사장과 융합교육의 의미와 과제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먼저 유미과학문화재단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부터 듣고 싶습니다. 


기업인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의 방식이 있을 텐데, 특별히 과학문화라는 분야에 주목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송만호 이사장 / 유미과학문화재단

노무현 정부에서 이명박 정부로 정권이양이 되면서 우리나라는 정치적, 종교적으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광우병 사태가 터졌고, 종교계에서는 기독교계와 불교계가 대통령의 종교편향 문제를 두고 극도로 대립하는 형국이었습니다. 


정치적 갈등이야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할 수도 있으나, 종교계의 갈등이 이렇게 표면화된 것은 처음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가 제 나이 환갑 즈음 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먼저 우리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어디로 가는가? 하는 근본 문제부터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속에서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고, 생명은 지구라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진화되어 왔나? 


그것을 "인문학 3문"이라고 하지요? 


특히 인간은 어떻게 생명체 중에서도 가장 지적능력이 탁월하게 진화했나?하는 의문에 과학적인 답을 얻을 수 있어야 실마리가 풀릴 것 같았습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인간의 진화과정"에 대한 이해없이는 정치, 종교가 어떻게 형성되고, 분화되어 온 것인지를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죠.


어떤 종교든, 서로 다른 지정학적 환경 여건에서 시작되었고, 같은 이름의 종교라 해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여러 갈래로 분화되어 온 것이 역사입니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갈등구조가 해소되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의 형국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일의 순서로 볼 때, 우선 우리나라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혼란한 상황일수록 가장 근본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된다, 이런 판단이셨던 것 같습니다. 

 

재단의 대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유미과학문화상인데요. 


해마다 과학 저술과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분들을 발굴해 오고 계십니다. 


이 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송만호 이사장 / 유미과학문화재단

금년 유미과학문화상이 12회 째입니다. 


처음부터 상금을 3천만 원으로 했습니다. 


그간 인플레이션으로 이제는 인기가 좀 줄어든 것 같아요.


유미과학문화상은 처음부터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를 수상대상으로 물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분들은 노벨상위원회나 대한민국 정부 또는 삼성이나 현대 같은 재벌기업의 재단에서 큰 상을 받으실 기회가 있다고 보았지요. 


그래서 저희는 교과서 저술이나 해외 과학서적 번역출판 분야에서 공로가 있는 분도 선정하였습니다. 


비록 세계적 수준에는 미흡하다고 해도, 우리나라 입장에서 노고가 크신 분들은 당연히 대접을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우리 일상 곳곳에 과학 문화의 어떤 가치가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요즘 교육계 화두가 단연 '융합'이잖아요. 


AI 시대일수록 융합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 '융합적 사고'가 왜 중요한 건지 이사장님의 견해를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송만호 이사장 / 유미과학문화재단

AI는 이미 넘쳐나는 지식을 교사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더 다양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이제 지식을 얼마나 많이 전달하느냐는 더 이상 학교의 경쟁력이 될 수 없습니다. 


지식은 따로따로 있는 한, 우리의 머리 속에 오래 머물지 못합니다. 


지식은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융합이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교사의 역할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학생이 지식 간의 관계, 맥락, 인과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일 말입니다.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는 연결을 느끼는 것을 "만남" (Bebegnung) 이라고 했습니다.


만남의 순간, 통찰이 생깁니다. 


통찰은 암기와 다릅니다. 


한번 이해하면 잘 잊혀지지 않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불러 일으킵니다. 


스스로 궁금해 하고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비로소 배움에 감정이 붙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융합의 바람직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교육은 교사가 학생과 함께 AI에게 교과내용의 연결고리를 질문해가면서 융합을 경험해 나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네, 실제로 융합교과서를 저술하기도 하셨는데요.


어떤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된 겁니까?


송만호 이사장 / 유미과학문화재단

네, 저는 서울대 철학과를 나와가지고 변리사가 돼서 특허사무소를 오래 했습니다.


그래서 젊은, 그 각 과학별 지식이 부족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서 시작을 했던 것은 국내에서 인간의 진화과정을 빅뱅에서 뇌신경과학까지 시계열 순서로 설명해주는 도서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 유명 대학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저술공모를 했습니다. 


상금 1억원을 걸고, 주요 일간지에, 심지어 각 대학신문에까지 광고를 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시도했으나, 당선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마침 코로나 사태가 터져 어쩔 수 없이 동료와 함께 "인문학 3문"에 대한 답으로 융합교과서를 저술하기로 했습니다. 


3년이상의 인고의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출간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서울교육청에 고교용 인정교과서로 등록된 "사피엔스의 깊은 역사"입니다. 


일명 "프런티어 사이언스"입니다. 


이과계열 교과서의 융합교재인 셈이지요.


그러면 철학, 종교, 역사, 정치,경제, 현대 과학까지 인간의 정신이나 문명의 흐름을 살펴보는 문과계열의 교재는 어떻게 할까? 


이번엔 4인이 힘을 합쳐서 약 2년에 걸쳐 "융합지성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이 책도 역시 서울교육청에 고교용 인정교과서로 등록을 마쳤습니다. 


전국 유수의 고등학교에서 호평리에 강의교재로 채택되고 있으며, 대학에서도 서울대 학부대학을 비롯하여 전국 여러 대학에서 공통과목 강좌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는 고교생이나 대학 신입생들이 지금까지 배워온 "칸막이 지식"을 서로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는 훈련의 길이 열린 셈입니다. 


지식 간의 관계, 맥락, 인과를 깨달으면서 학습한다면, 사고와 이해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서현아 앵커

네, 인공지능이 정답을 제시하는 세상에서 이제 '무엇을 아는가'를 넘어서 '어떻게 연결하는가' 이게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과학과 인문의 가치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더 넓게 확장할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사님 오늘 말씀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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