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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파도 출근"에 유치원 관뒀다…교사 사망해도 대책 제자리
- 작성일
- 26.04.24
[EBS 뉴스12]
지난 2월,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독감에도 쉬지 못한 채 근무하다 숨지는 일이 있었죠.
아파도 쉴 수 없는 유치원 교사들의 현실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현장의 변화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감과 코로나가 한 달씩 번갈아 찾아왔습니다.
최근에는 종양까지 발견돼 상급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받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답은 그래도 '일하라'는 요구였습니다.
인터뷰: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 / 사립유치원 8년 근무
"매번 결과를 들으러 병원에 여러 번 가야 하는데 그때 다 쉬지 못했어요. 이게 어떤 암인지도 모르는데 원감님들이 그나마 대체 인력인데 자기들이 그 교실에 가서 그 반 선생님 대체를 하기 싫으니까요."
결국 지난해까지 다니던 사립유치원을 떠나 어린이집으로 직장을 옮겼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서로 다른 법을 적용받는데, 어린이집은 교직원이 자리를 비울 경우 대체 인력을 두게 돼 있지만, 유치원은 의무 규정이 없습니다.
실제 전교조가 유치원 교사 3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에 걸린 채 출근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4.5%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대체 인력이 부족해서, 관리자 눈치 압박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특히 갑작스럽게 자리를 비울 때 투입돼야 할 대체 인력 지원은 지역마다 범위도 내용도 제각각입니다.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는 유치원 원장이 직접 대체 인력을 구하고, 교육청은 인건비만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교육청이 직접 강사를 채용해 지원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칩니다.
인터뷰: 고은선 사무처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지난 6일, EBS 뉴스 출연)
"지금 현장에 필요한 것은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상시적이고 안정적인 인력 시스템 구축입니다. 현장에서는 예산이 있어도 실제로 투입할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교사가 교사를 대신하는 구조, 즉 동료 교사가 대체 인력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반복되는 거죠."
부천의 사립유치원 교사가 숨진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는 EBS 취재진에 "전국 시도교육청과 관련 대책을 논의 중으로, 늦어도 6월에는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교육부 관계자
"지역마다 약간씩 편차가 있는 거 정도는 저희도 확인은 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도 방안이나 이런 부분들을 고려할 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 정도 생각은 하고 있는데…."
국회에서도 뒤늦게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4일, 유치원 교사의 휴가나 질병으로 대체 인력 배치를 의무화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비용과 인력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아파도 쉴 수 없는 현실.
더 이상 교사 개인의 희생에만 기대지 않도록, 해법 마련이 더는 늦어져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