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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포자, 학교 수업이 바뀌어야 해결됩니다"
- 작성일
- 26.03.06
[EBS 뉴스]
학생들이 입시를 준비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과목으로 단연 수학이 꼽히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학생 부모의 87.6%가 수학 사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이는 국어의 3배에 이르는 압도적 수치입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은 수학의 무게에 짓눌려 있습니다.
10명 가운데 3명은 이미 '수포자', 즉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인데요.
흥미와 자신감은 바닥인데 사교육비 지출은 최고치인 이 '역설적인 상황', 어디서부터 풀어가야 할까요?
먼저, 영상보고 오겠습니다.
[VCR]
중학생 학부모 87.6%
"수학 사교육 시킨다" (한국교육개발원)
'수학 사교육 참여율'
영어보다 많고 국어 3배 달해
'수학 흥미도' 59.2점으로 최하위
학생 30.8% '수학 포기하고 싶다'
"수업이 바뀌어야 수포자가 산다"
수학교육혁신교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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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교육현장의 고민거리로 떠오른 수포자 문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수학교육혁신교사단 조병일 교사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이번에 출범한 수학교육혁신교사단이 어떤 단체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수학교육혁신교사단은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수학교육혁신센터에서 시작된 현장 교사들의 모임입니다.
요즘 보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는 그 문제를 학생 개인의 능력이나 노력의 문제로만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교실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교사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이 교사단은 정책을 이야기하는 단체라기보다는 실제 교실 수업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연구하고 실천하는 현장 교사들의 움직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수학책임수업'이라는 방향을 중심으로 수업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생이 수학을 단순히 문제 풀이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입니다.
결국 교실에서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교사가 끝까지 책임지는 수업을 만드는 것, 그것이 수학교육혁신교사단이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서현아 앵커
현재 수학교육 현실의 문제점,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지금 수학교육을 보면 다양한 탐구활동이나 과제가 많이 도입된 것은 사실인데요.
정작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에게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물어보면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동은 많이 했지만 정작 배운 개념이 학생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채 수업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수학은 결국 개념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기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과목입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이 교사의 설명을 듣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스스로 말하고 정리하면서 수학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학생이 "나는 오늘 이 개념을 이해했고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역대 정부의 수학교육 정책,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그동안 정부에서도 수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정책을 시도해 왔습니다.
학생 참여형 수업이나 과정 중심 평가처럼 의미 있는 방향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현장에서 보면 정책이 만들어지는 것과 실제 교실 수업이 바뀌는 것 사이에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수학교육의 변화는 결국 교실에서 어떤 수업이 이루어지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책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교실 수업이 실제로 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교사들이 수업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확보되고, 서로 수업을 공개하고 배우는 연구공동체가 활성화될 때 교실 수업도 자연스럽게 바뀔 수 있습니다.
결국 수학교육의 변화는 정책이 아니라 교실 수업에서 시작됩니다.
서현아 앵커
수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준비 중이십니까?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저희는 거창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 교실 수업을 바꾸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을 공개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학생이 수학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수업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게 보는 것은 수업과 평가를 함께 바꾸는 일입니다.
학생이 개념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수업을 했다면 평가도 그런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고사도 성취수준에 근거한 서술형 평가로 운영하는 방향을 연구하고 있고,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설명하기 활동이나 개념 정리 활동을 수행평가로 연결하는 방식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학생이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을 하도록, 교실 수업과 평가를 함께 바꾸는 것이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활동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방향을 실제 교실에서 실천하기 위해, 올해도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수학책임수업을 계속 운영하려고 합니다.
평가도 수업과 연결해 정기고사는 성취수준에 근거한 100% 서술형 평가로 진행하고, 수행평가는 설명하기 활동을 바탕으로 한 구술 평가와 개념 정리 활동을 바탕으로 한 서술형 평가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아직 많은 학교에서 객관식 중심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성취수준에는 '이해한다', '설명할 수 있다'와 같은 표현이 많기 때문에, 객관식 평가만으로는 학생이 실제로 성취수준에 도달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이 이해한 개념을 자신의 말로 설명하고 정리하도록 평가를 바꾸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학교 수업만으로도 학생들이 수학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수업과 평가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서현아 앵커
교사들의 '수학책임수업'을 강조하고 계신데, 기존의 수학수업과 어떻게 다른 걸까요?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수학책임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수업이 교사의 설명이 아니라 학생의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미리 예습을 하면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궁금한 점을 질문으로 만들어 오고, 그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이 운영됩니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탐구 활동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고, 이후에는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친구에게 설명하거나 스스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수학을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과목이 아니라 이해한 내용을 자기 말로 설명하고 정리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목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수학책임수업은 학생이 수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수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수학책임수업'을 하게 되면 기존의 문제풀이 수업이 가진 문제점들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는 걸까요?
조병일 교사 / 세종 조치원중학교
앞으로 수학교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문제풀이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 개념 중심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기준으로 보면 기존의 수업은 보통 2~3등급의 학생이 1~2등급 수준이 될 수 있게 하는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하의 학생들은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결국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면 수학책임수업은 문제풀이가 아니라 개념 중심 학습입니다.
수학적 정의를 이해하고, 그 정의로부터 성질을 유도하며, 이전 개념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개념을 깊이 있게 탐구하게 됩니다.
개념은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평등한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구조에서는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신이든 수능이든 개념 중심으로 학습하면 수업 시간의 학습만으로도 2~3등급 수준의 성취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안정적인 1~2등급을 위해서는 다양한 문제를 개념적으로 해결해 보면서 제한된 시간 안에서 해결하는 익숙함을 기르면 됩니다.
이 부분은 학교든 사교육이든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스스로 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또한 중학교든 고등학교든 수학책임수업의 설명하기와 개념정리 활동은 복습의 역할을 합니다.
수업 시간 안에서 설명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과 복습이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실력은 더 탄탄해지면서도 수업 이후에는 쉴 수 있는 학습 생활이 가능해집니다.
모든 학교에서 이 수업이 진행된다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행복한 수학교육이 실현될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저부터가 노력할 것입니다.
서현아 앵커
속도와 문제풀이 중심의 경쟁이 결국 '수포자'를 만들었습니다.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교실 수업의 변화'가 그 해법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